식물학자의 딸(The Chinese Botanist`s Daughter, Les filles du Botaniste, 2006, France)
from 2 2010/11/14 23:46
짧은 감상으로는, 녹색과 붉은색의 색채감이 강렬한 대비로 느껴지면서도 어딘가 울창한 초목 사이의 몽롱한 느낌을 준다.
섬 전체를 거대한 정원으로 꾸며 단둘이 살고 있는 식물학자인 진 교수와 그의 딸인 안과 대지진으로 고아가 되버린 프랑스인과 중국인 혼혈인 이명의 이야기다. 안과 이명의 남모르는 동성애가 주제인데, 이명이 살던 고아원이 있던 산골마을, 식물원인 외딴 섬이 닫혀있고 폐쇄적인, 그래서 뭔가 정체되어있고 둘의 사랑이 금기시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다.
영화의 배경은 문화혁명 직후의 중국인데, 이명을 학대하는 남편, 딸을 수족부리듯하며 가부장적인 아버지, (아버지가 협심증 발작이었음에도 딸의 방치로 사망한 죄를 묻는다해도) 무엇보다도 사회가 앓고 있는 질병인 동성애를 사형선고로 잇는 국가. 이 억압적이고 폐쇄적인 폭력의 정체는 혁명 뒤에 그것은 어떤 변화를 필요로 하냐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나보다.
아름다운데 먹먹하기도 한, 그런 영화.